(c) Caleb Woods

최근 컨디션이 무척 안 좋은 날이 있었다. 갑자기 큰애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다.

오늘은 이 아이가 펑펑 울었다. 시작은 내복 한 벌, 그 다음은 잠옷, 그리고 로션이었다. 불통은 불만이 됐고 붉그락달그락한 얼굴이 됐다. 눈가마저 벌개진 채로,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아이가 주먹을 꼭 쥔 채 눈가를 벅벅 닦았다.

‘울어봤자 소용없어.’

수없이 반복해 들었던, 그래서 자신조차 동생에게 놀리듯 던질 정도로 몸에 밴 말 때문이었다. 갑자기 마음의 빗장이 풀려 “그래, 울고 싶으면 울어”라고 했다. 둑 터지듯 아이의 눈과 입에서 서글픔이 터져나왔다. 꽤 오랜 시간을 짐승처럼 울었다. 나중에는 조금 민망해서 잠시 입을 살짝 가렸다. 안되겠다 싶어 TV 리모컨도 주어졌다. 그제야 자세를 고쳐잡은 아이는, 그래도 몸에 남은 눈물을 짜내듯 꺽꺽대며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랐다.

“엄마가 오늘도 화 많이 냈잖아.”

도장처럼 마음에 쿡 찍히는 말 한 마디 남기고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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