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한 달 해보니…

매일 매일 기사를 쓸 때,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할까? 솔직히 나는 1) 중요한 사안인가 2) 다르게 쓸 수 있는가 정도 외에는 별 생각 없었다. 현장에 선 기자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다. 자연스레 ‘일의 목적’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후적으로 포장하는 거야 어렵지 않았지만.

서비스(라 말하기엔 낯부끄럽지만, 손가락이 후덜덜)를 기획하는 일은 조금 달랐다. 나 혼자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니까 ‘이걸 왜 하는가’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정말정말 단순하게 기획안도 써봤다. 여기저기서 ‘타깃팅’이 중요하고, 뉴스레터의 경우 이메일 오픈율 등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주워들었지만 그런 것까지 고려하고 실행할 깜냥은 부족해서 그냥 Go했다.

어쨌든 목적은 크게 1) 독자를 위한 ‘읽을거리’ 제공 + 새로운 독자 확보 2) 아까운 콘텐츠 다시 보기 3) 이슈 주목도 높이기 4) 에디터들의 활동반경 넓히기 등 네 가지였다. 또 ‘가욋일’이고, 기술이 없기 때문에 형식은 최대한 단순하게 가기로 했다. 내가 워드프로그램으로 한글과 컴퓨터를 쓰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A4 1쪽 이내 분량에 이미지 한 장을 걸쳐 기사 링크를 소개하면 끝, 이렇게.

디자인이나 개발이 필요한 요소들은 최대한 빼고, 혼자 다룰 수 있는 것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이런 컨셉트를 잡는 일까지는 수월했다. 다만 기사라는 글쓰기에 익숙한 지 오래라 첫 뉴스레터를 쓸 때는 얼굴이 벌개져갈 만큼 민망했다. 여전히, 다시 봐도 그렇다(그래서 안 본다…) 그나마 조금씩 수월해지고 있는데, 역시 뭐든 컨셉트가 분명해야 한다.

제작에는 그리 많은 품이 들지 않는다. 다만 역시, 반복하지만 컨셉트가 분명해야 한다. 그것만 잡히면 글을 빨리 쓰는 편이라 큰 공을 들이지 않는데, 매주 주제 잡는 일이 쉽지 않다(울고 싶다). 그리고 어쨌든 목표는 ‘이메일 서비스’였기 때문에 메일링에는 본문 추천 외에 기사 2개를 추가로 더 넣는다. 이 자리에 넣을 기사도 골라야 하고 (아주 아주 단순하지만) 썸네일도 만드는 일에 품이 든다.

내가 사용하는 메일링 서비스는 ‘메일침프(mailchimp)’, 많이 알려져서 사용법을 찾기도 좀 쉬운 편이었다. 오픈율과 클릭율, 구독자 수 등은 민망해서 비밀…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모객’이다. 가게를 열면 뭐하나, 파리만 날리는데. 그래서 생각해낸 게 일단 뉴스로 서비스하되 기사 본문에 ‘구독하기’ 메뉴를 삽입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큰 착각을 했다. 사람들은 게으르다. 기사를 찾아 읽는 것도 귀찮은데, 본문에 추가된 링크를 한 번 더 누르는 행동은 정말 ‘효용’을 못 느끼면 하지 않는다. 다섯 번째 뉴스레터를 발송하는 오늘 현재, 그래서 구독자 수는 말하기 부끄럽다. 그리고 고민이다.

단순 사이트 유입만을 목표로 한다면, ‘원 오브 뎀’ 콘텐츠로 그냥 놔두면 된다. 굳이 일을 더 벌이지 않아도 되니 나 역시 이쪽이 편하다. 그런데 애초에 목적은 하나의 ‘독자서비스’였기 때문에 이렇게 놔두는 게 맞나 싶다. 정말 이걸 ‘서비스 확대’의 개념으로 가려면, 지금처럼 독자적으로 메일링 서비스하는 건 패착 같은데, 예를 들어 기존 사이트 회원에게 일괄 발송하는 건 오픈율 등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보다야 낫겠지만, 이왕 하는 거 크기가 어떻든 열매는 따봐야 할 것 아닌가.

어쨌든 새로운 일을 하고 있으니 신선한 자극이 된다…. 는 거짓말이고요. 나름 재미는 있다. 성격상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상황은 못 견뎌서 시작한 이유도 큰데,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하는 기분이랄까.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계속 해보겠습니다.

오늘자 뉴스레터 테스트 이메일. 그냥 똑같이 나간다. 빠뜨린 거 없나 미리보기하는 수준 ㅎㅎ

[에디터의 편지] http://omn.kr/1d5q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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