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벽의 나무 둘’처럼

“네 이름을 발음하는 내 입술에는 몇 개의 별들이 얼음처럼 부서진다.”
오래전 이렇게 시작하는 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첫 문장을 지금까지 외우고 있네요.설렘과 두려움 속애서 당신 입술 위 내 이름을,부서지는 몇 개의 별들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먼 곳에서 나를 향해, 별들이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저녁이 되자 슬퍼졌습니다.무릎을 꿇고 ‘얼음을 주세요’란 제목으로 시를 썼지요.그 시로 시인이 될 줄은 몰랐지만 시를 쓰던 순간,파랗게 내가 곤두선 불꽃이 된 기분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자기 감정을 아는 것,사랑은 거기에서 출발합니다.지금 나는 순해졌습니다.지독함이 스스로 옷을 벗을 때까지,사랑했거든요.
우리는 새벽의 나무 둘처럼행복합니다.잉걸불 속으로 걸어가는 한 쌍의 단도처럼용감합니다.
그때 별들이 왜 하필 이쪽으로 걸어왔는지알 것도 같습니다.
이 책는 우리의 결혼 선언을 대신할 것입니다.각자의 글이 빵과 소스 같기를,그렇게 어우러져 읽히기를 바랍니다.
– 박연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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