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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2017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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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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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얘기를 하겠다 싶어 볼까말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었다. 예상대로 90을 훌쩍 넘긴 노학자가 인생을 되돌아보며 건네는 충고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잠언들과 다르지 않았다. 결혼과 가정에 관한 얘기는 요즘 세대라면 불편할 지점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저자의 나이, 살아온 시대, 종교관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무엇보다 백년 가까이 산 사람이, 우리가 뻔하다 생각한 방식들이 참된 것이라 말한다면 믿어볼만하리라. 뻔하고 평범해보이는 길들이 결국 진짜였다고.

읽다만 책을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은 날, 시할머니의 부고를 접해서일까. 늙음과 죽음을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소회를 적은 글들이 와닿았다. ‘성실한 신앙을 가진 철학자’라는 정체성대로 글이 맑다. 건강하게 가볍다.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글에서도 인생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존경스러웠다.

“인생의 나이는 길이보다 의미와 내용에서 평가되는 것이다. 누가 오래 살았는가를 묻기보다는 무엇을 남겨주었는가를 묻는 것이 역사다.”

“늙는다는 것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익어가는 것 같은 과정이다. 그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다.”

“나이 들었다는 것은 손아래 사람들을 위해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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