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5

11월의 네 번째 월요일, 텅 비어있던 통장잔고가 채워졌음을 확인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차가워진 공기는 하얀 입김으로 날숨과 들숨의 온도차를 끊임없이 확인해줬다. 늘 그렇듯, 월요일 아침은 모두에게 버겁다.

그래도 전날 오후까진 의지란 걸 되새기고 있었는데, 아침 8시를 넘기면 너무 쉽게 사라진다. 바닥을 친 줄 알았던 마음도 차가운 공기와 함께 조용히 식고 있었다. 차갑고, 바스라진, 그럼에도 의지라고 해야하는 것들을 긁어모아 하루를 보냈다. 오늘의 나는, 남들과 다르고 옳다고 착각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비틀거리며 건넜다.

이 시간들을 위로할 유일한 방법이 떡볶이라 생각해서 버티고 버텼는데 그가 경장육사를 사왔다. 짜투리 야채까지 싹싹 비우는 중이다. 이 마음과 힘으로, 내일을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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