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라면”

– 지금 한국 언론 시장 환경에서 객관적이거나 균형감 있는 저널리즘이 가능할까?

“이미 자기의 감정에 맞는, 맞춤형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독자군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뉴스 전달자를 강력하게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 그게 온당한가?

“당연히 온당치 않다.”

– 하지만 독자의 호응이 필요한 공급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맞출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

“맞추면 안 된다. 그래서 한국 저널리즘이 계속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언론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언론사의 책임도 있지만 대형 포털, SNS, 새로운 독자군 등 언론을 둘러싼 환경 역시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하는 문제다. 변화된 환경 그 자체를 뉴미디어, 뉴저널리즘의 현상이라고 해야 할지는 나 역시 고민이다.”

– 한국의 저널리즘은 개선의 여지없이 영원히 실패할까?

저널리스트라면 현재 한국 언론의 현실을 관측의 영역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 이것은 의지의 영역이다. 언론 종사자라면 실패할 것 같더라도 어쨌든 뛰어들어서 실패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 어떻게 해야 실패를 줄이고, 저널리즘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리해야지, 한발 떨어져서 구경만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언론 환경의 변화는 한국 언론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터넷이나 다각화된 개인 채널의 등장으로 매스미디어 저널리즘 전체가 실패하는 과정인 것 같다. 현재 저널리즘의 실패가 기자 개개인의 각성이나 몇몇 언론사의 결단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북저널리즘 뉴스레터, 장강명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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