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 원하는 것

필요한 것, 원하는 것

2017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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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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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은 쉽다. 몇 번의 클릭이면 ‘혹’하는 책을 금방 만난다. 장바구니는 금세 찬다. 얼마 전 ‘친정엄마 포인트 찬스’로 10만 원 어치 책 쇼핑을 할 때도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선 점점 책 고르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물리적 제약은 사람을 신중하게 만든다. 비용과 시간, 책의 무게 등등을 감안하다보면 서가에서 뽑아든 책을 다시 올려놓는 일이 반복된다.

요즘엔 새로운 고민 하나가 더해졌다.

‘내게 필요한가?’

연차가 쌓이고, 아이가 태어나고, 그렇게 시간들은 겁없이 흘러가는데 나는 똑바로 잘 서 있는 건지 생각만 많아진다. 무언가 갈급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계속 막막해하기만 하고. 책 속에서 조금이나마 지혜를 빌려보고 싶어 책방을 서성여보지만, 무엇을 찾을 수 있는지 무엇을 찾아야 할지 몰라서 결국 집어든 책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또 묻는 ‘내게 필요한가?’

질문이 잦아질수록 머리는 어지럽다.원했기에 시작한 일, 겪은 상황들을 유체이탈한 사람마냥 자꾸 쳐다보게 된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의 구분조차 어렵다. 아니 그것들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난파선인지 아직은 풍랑에 버틸만한 튼튼한 배인지도 모르겠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머뭇대다 주저앉아버리면 안 될 텐데, 그렇게 남겨지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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