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

비슷한 시간이 걸리지만, 버스보다는 기차로 하는 출퇴근이 더 좋다. 좌석 간격이 더 넓고, 풍경에 넋을 잃기도 쉬워서 오만잡다한 생각을 하기에 딱이다.

어제 L이 내게 “문제 회피형이냐”고 물었다. 전혀 망설임 없이 “아니 난 문제 해결형이야, 그래서 말을 계속 했는데 안 달라지니까 이젠 그냥 회피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음 한구석을 꾸준히 짓누른 이 답답함의 근원이 거기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너무 많은 말을 했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었다.’

오늘따라 차창 너머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더 가슴이 답답하다. 회피가 아니라 그냥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서울로 기어들어가는 중이다. 정말 그게 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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