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다릴래”

9-10시면 자는 아이가 어제부터 잠이 늦어졌다. 좀전엔 전화로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릴래”라고.

미안해하지 않기로 다짐했고, 그럴 일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미안해졌다. 잘하고 있는 건가, 괜찮은 건가. 앞으로도 그럴 건가.

출근 이틀째. 말캉말캉한 둘째 볼에 얼굴을 부비댈 시간도, 제법 어른흉내 내는 첫째의 소꿉놀이에 동참할 시간도 줍긴커녕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어렵다. 일은 일대로, 뜻대로 풀리지 않고 한숨만 깊어진다.

이 또한 지나갈 테고, 언젠가는 ‘그땐 그랬지’라며 어른인 척 굴겠지만 지금 당장은 참 쉽지 않다. 나는 잘 헤쳐갈 수 있을까.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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